최종편집 : 2025.05.31 06:32
Today : 2025.05.31 (토)
비대면 원격진료의 제도화 추진이 정치권 주요 아젠다로 급부상하면서 헬스케어 산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비대면 원격진료 및 AI 헬스케어 서비스의 전면 합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오랜 시간 규제에 가로막혀 있던 관련 기업들이 다시금 사업 확대를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AI 홈닥터 등 첨단 디지털 서비스의 생활화를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하며 이를 뒷받침할 디지털 헬스케어 입법도 병행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조 변화는 특히 원격의료 및 디지털 진료 플랫폼, 병원-환자 간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개발해온 헬스케어 기업들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이미 인성정보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 ‘오케이닥(OKDOC)’을 통해 재외국민 대상 원격진료 서비스를 선보이며 해외 시장에서 발 빠르게 움직여왔다. 인공지능 기반 진료 시스템과 환자 모니터링 서비스를 융합한 자회사 ‘하이케어넷’을 운영하며 미국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전개 중이다.
특히 인성정보는 원격환자관리(RPM) 분야에서 지난해 11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사업성도 입증했다.
인성정보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규제 장벽으로 사업 확대에 제약이 많았지만 법 개정이 현실화된다면 준비된 기술력으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비케어 역시 비대면 의료 IT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업으로 조명받고 있다. 국내 요양기관 전자의무기록(EMR)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진료 예약·접수·비대면 진료까지 아우르는 플랫폼 ‘똑닥’을 운영 중이다.
유비케어는 전국 2만5700여 개 병·의원 및 약국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방대한 헬스 데이터를 축적해 향후 AI 진료 서비스 개발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케어랩스는 ‘굿닥’, ‘바비톡’, ‘메디잡’ 등 헬스케어 및 뷰티 플랫폼을 아우르며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병원 예약과 상담은 물론 건강 정보 검색, 병원 리뷰, 시술 후기까지 가능한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성장해왔다. 종속회사들을 통해 비대면 진료 서비스는 물론 처방전 보안 시스템, 의료 CRM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솔루션 사업도 병행 중이다.
이외에 비트컴퓨터, 인피니트헬스케어, 에스지헬스케어, 소프트센, 토마토시스템 등 다수의 ICT 기반 헬스케어 기업들도 이미 AI 진료 및 병원 간 정보 공유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왔다. 일부 기업은 의료 영상처리 솔루션, 환자 데이터 분석 엔진, 디지털 처방 시스템 등 세부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으며 시장을 선점해온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정치권의 움직임을 사실상 규제 완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헬스케어 기업 대표는 “그동안 기술은 있어도 적용할 수 있는 시장이 없었던 게 현실”이라며 “정부 차원의 합법화와 입법 추진은 그 자체로 산업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원격진료의 긍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제도화를 추진할 계획인데 그러나 여전히 일부 의료계의 반발이 있는 만큼 향후 논의 과정에서 다양한 사회적 합의가 요구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비대면 진료가 의료 접근성의 격차를 해소하고 만성질환 및 고령층 환자의 지속적인 건강관리 수단으로 자리잡는다면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새로운 의료혁신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